내 작품방/詩 마당

오월

은빛강 2009. 5. 12. 20:13

 

 

오월

                                                                       설록 박 찬 현

창문 밖 희뿌연 물 커튼

세상 밖으로 걷어 내고

먼데 북한산을 앉혔다

 

맑은 빛으로 희석한

초록을

가지마다 덫 칠을 해보는

 

그 마음 끝에

버겁던 삶 하나

무거운 추로 달랑거리더니

 

흐드러진 철쭉 꽃잎들과

대지로 숨어들고

덫 칠한 초록

 

반짝이는 은빛 관을 쓴

오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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