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과 사
설록 박 찬 현
새벽이슬에 맺힌 그림은
그 무엇이었건
아름답다
긴 사막의 계절이
마음 위에 가로질러 누운 날부터
새벽이슬의 그림은 사라졌다
목을 축이기에 급급한
목덜미를 죄어 오는 손들
그 손에는 야비한 눈매가 번득이고
메스 같은 혀가 움직인다
처절한 혈관은 외마디 절규를 하는
싸늘하게 굳은 인생
눈동자에 손들의 자국이
흥건히 떠돌고
맥 빠지고 힘없는 삶
너나없이 시한부인 것을
어느 모양새로 떠나가던
탈혼 같은 것들
타인의 생명 갈음
삼가는 마음 자아 지킴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