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화무

은빛강 2009. 7. 5. 15:34

火舞

                                                                                     설록 박 찬 현

아침의 맑음을 보고 싶은 날

시원하게 목을 축이고 싶다

그런 날은

태양 옷깃을 타고 까마득히 흘러 간

그 시간 속의 숲 속

이글거리며 나일론 바지를 틀고 안은

불꽃들의 춤사위가

마녀처럼 내 얼굴을 태우던 유년

암전의 터널을 오래 지나

마녀들의 자국만 안고 호흡하던 추억

꿈에서 막 깨어나듯

검게 타버린 유년의 마른 눈물을

창가에 걸어 둔 채 엷은 바람에 그네를 타고

지금 나는 몹시도 목이 마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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