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생과 사

은빛강 2009. 6. 27. 01:14

 

 

생과 사

                                                                  설록 박 찬 현

새벽이슬에 맺힌 그림은

 그 무엇이었

아름답다

긴 사막의 계절이

마음 위에 가로질러 누운 날부터

새벽이슬의 그림은 사라졌다

목을 축이기에 급급한

 

목덜미를 죄어 오는 손들

그 손에는 야비한 눈매가 번득이고

메스 같은 혀가 움직인다

처절한 혈관은 외마디 절규를 하는

싸늘하게 굳은 인생

눈동자에 손들의 자국이

흥건히 떠돌고

 

맥 빠지고 힘없는 삶

너나없이 시한부인 것을

어느 모양새로 떠나가던

탈혼 같은 것들

타인의 생명 갈음

삼가는 마음 자아 지킴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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