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돌아보면
설록 박 찬 현
여벌 없는 육신
더러움으로 얼룩은 만들지 말자
하면서도 연신 얼룩지는 것
늦은 밤 내리는 비를 보면서
저 빗줄기에 혹 나서 볼까
여벌 없는 육신 씻어나 보려고
하루해를 걷어 들일 때면
찜찜하게 부대끼는 마음바닥
마지막 나팔소리에
그리스도는 천국에서
지옥 속에 녹아드는 영혼들을 구제하려 한다
그 그림 가운데
화가 미켈란젤로는
자신의 육신을 누군가 걷어 올려주는
희원의 주인공으로 들어 있다.
아마 그것이 나일지도 모르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