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언제나 돌아보면

은빛강 2009. 7. 13. 20:02

언제나 돌아보면

                                                                     설록 박 찬 현

여벌 없는 육신

더러움으로 얼룩은 만들지 말자

하면서도 연신 얼룩지는 것

 

늦은 밤 내리는 비를 보면서

저 빗줄기에 혹 나서 볼까

여벌 없는 육신 씻어나 보려고

 

하루해를 걷어 들일 때면

찜찜하게 부대끼는 마음바닥

 

마지막 나팔소리에

그리스도는 천국에서

지옥 속에 녹아드는 영혼들을 구제하려 한다

그 그림 가운데

화가 미켈란젤로는

자신의 육신을 누군가 걷어 올려주는

희원의 주인공으로 들어 있다.

아마 그것이 나일지도 모르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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