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이반이 살던 마을

은빛강 2009. 12. 17. 00:51

 

 

이반이 살던 마을

설록 박 찬 현

 

自高自大한 이들

하늘을 이고 땅을 밟고

無量世界 재고 있는

바보 이반이 떠난 마을

 

버겁게 눈금자를 걸머지고

낮은 언덕을 넘는 이들

이슬 내리면

어둠을 덮고

누울 내일 뿐

 

나도 너도 아닌 누군가

살아 온 자국 재고 있겠지

 

회귀 본능, 귀소본능, 생명체에 부합한 단어이다.

자연은 생명체로 와서 흙으로 돌아가는 것,

모든 지상 생명체는 모두 그러 하다라는 것,

톨스토이는 바보 이반을 그림자로 달고 살았다.

그러한 캐릭터는 영락없는 삶의 도태자로 낙인 된다.

그러나 그 허명의 잣대 뒷면에는 순수함이 아침 이슬처럼 빛나고 있었다.

비록, 흙으로 돌아 갈 유기체이지만 그동안 아름답게 살다 간다는 것은 참 현명한 일이다.

우리 모두는 그렇게 현명하게 살기 위해 오늘도 나의 긴 잣대를 올려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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