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물머리 사진: 남궁 경-알베르또 신부님
야상곡-1
설록 박 찬 현
엽록소 탈취 된 나뭇잎 함께
고갈된 수분의 육신은 마른기침 비릿하게
골목 구석마다 흥건해
신열 오른 내 영혼
흉부를 도려 낸 고통을 망각 한 채
겨울비 속을 쏘다니며
저승 문을 부여잡고
오라비 애끓는 亡父歌
재가 된 베옷이 진혼곡으로 태어나
땅 끝에서 포말로 밀려오는
기계로 작동하던 아버지 폐부
그 가슴에 귀 바싹 기울여
심장박동인줄 오래도록 착각한
주야장천 길게 늘어진 밤, 그리운 잔상
그렇게 오라비와 나는
전화기 속에 백야를 만들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