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마중
설록 박 찬 현
병동의 햇살은
짧기도 길기도한 것은
생명의 경중 따라
그 길이가 정해지는 곳
해살 거둔 시각
이정표 다른 곳으로 굴러들 가는
생명, 주검들
자율의지와 무관한
냉정한 갈림길
그 길목에
겨울이 우두커니 서 있다
낯선 대구의 겨울
이슬 밟으며
사적지인 성당을 가는 언덕
겨울이 미소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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