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겨울 마중

은빛강 2009. 11. 7. 15:03

겨울 마중

                                                     설록 박 찬 현

병동의 햇살은

짧기도 길기도한 것은

생명의 경중 따라

그 길이가 정해지는 곳

해살 거둔 시각

이정표 다른 곳으로 굴러들 가는

생명, 주검들

자율의지와 무관한

냉정한 갈림길

그 길목에

겨울이 우두커니 서 있다

 

낯선 대구의 겨울

이슬 밟으며

사적지인 성당을 가는 언덕

겨울이 미소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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