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송년

은빛강 2009. 12. 28. 12:02

송년

乙丑年을 보내며

                                                설록 박 찬 현

커다란 눈을 꾸벅거리며

긴 햇살을

둘둘 말아서 등에 지고

뚜벅 뚜벅 걸어가는

얕은 산등성이 위 누렁이

그 발자국그림자 따라 나서는 길

 

그렇게 한 해의 시간들이

이제 사라지는 산등성이

누렁이의 선하고 맑은 눈

호수가 되어 고요 한 곳에

일장춘몽마저 내려놓고

암울한 조각들 망각 속에 곱게 싸서

 

떠나보내는 오늘

그리움 한 조각 흘러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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