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길잡이/문학인의 방

고향. 1

은빛강 2010. 3. 15. 23:33

  고향. 1

                                  우숙자

 

아직도 부대끼는 가슴 속 하얀 문신

그 많은 언어들이 어디론가 흘러간다

촛불도 홀로 타는 밤 그리움을 잠재웁니다

 

내 고향 노을빛은 아직도 타는 걸까

새벽잠 털어내는 애잔한 벌레소리

그것은 꿈길이었네 머리맡이 춥습니다

 

 

환절기가 도래했다.

꽃 피고 새 우는 봄날에는

노환으로 세상사 초점마저 희미한 이들이

산으로 간다.

그 산이 다정히도 불러서

꽃 피고 새 우는 봄날

삼베옷 합 벌 곱게 갈아 입고

산으로 소풍을 간다. 

아가를 부르며 팔벌린 어머니의 품이

그리워 그 곳으로 갑니다.

 

-가슴 시린 봄날에 설록 박찬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