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길잡이/문학인의 방

벽파 김철진 -꿈

은빛강 2010. 3. 17. 14:24

<벽파 김철진 약력>


경북 봉화 출생, 동국대 문리대 졸업, 중앙일보 서울신문 신춘문예 등단, 1968년 국세청 개청 3주년 기념 현상공모 시나리오, 라디오 드라마 각 최우수작 당선, 금천문인협회 초대 회장, <예술촌> 촌장, 월간 ‘문학세계’ 편집위원






꿈·3

ㅡ개  꿈


碧波 金哲鎭



가끔은 꿈을 꾸네

햇빛 밝은 한낮에도 꿈을 꾸네


가을 과원果園 빨간 능금 같은 산山색시와

옥석산 박달령 너머 영월 당골이나

춘양면 서벽 애당 참새골이나 석문동 아니면

소천면 구마동 가장 깊은 골짜기 어디쯤 달아나서

참나무 장작 군불 지피고 사랑놀이하며 살다가

바람 소리 새소리 물소리 짐승 울음소리 더불어

꽃빛 풀빛 햇빛 달빛 별빛 벗하며 살다가

잊혀질 정도로 아주 오래는 말고

조금은 아쉽다 싶을 때까지만 살다가

유고 시집 나오고 나타난 귀천歸天 시인詩人처럼

나도 부활復活하듯 나타나

시치미 뚝 떼고 마누라 곁으로 돌아오는


그런 꿈을 꾸네

그런 개꿈을 요새 와서 가끔은 꾸네





그리운 이여- 碧波 金哲鎭



그리운 이여

보랏빛 라일락

고운 향내로 무늬지는

그리운 이여


사랑을 입으로는

말하지 말자


풀꽃의 눈빛 같은

우리의 사랑은

가슴에서 그득한

사랑이게 하자


그리운 이여

어린왕자의

웃음소리로 무리지는

그리운 이여


그리다 못 견디면

외로워하자


외로움도 아픔으로

아름답더라

아픔도 행복으로

사랑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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