石 佛
조순제
백 년 늙어온 묵념은
화강암 내면으로 수렴하고
몸을 휘감는 번뇌
바람으로 씻는다
어느 중생의 기도가
가슴을 치지만
염원은 기원 속으로 저물고
기단基壇 앞에 놓고 가는
부질없는 소원들
돌부처는 무심히 청산을 본다
회로가 엉킨 시간은
무릎 밑을 맴돌고
세속에 취한 파계승은
점안点眼 찍을 언약 잊은 듯
삶 푸는 지혜
그대들 몫이거늘
먼 산사의 저녁예불 종소리
는개 속에서
그는 흐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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