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혼자서 가던 길

은빛강 2010. 5. 22. 07:42

 

[방주 속 노아를 지키는 천사/그림-박찬현]

혼자서 가던 길

박 찬 현

 

한참이나 걸어 왔을까

신기루 가운데 오아시스 손짓

세파가 예도처럼 스쳐 간

비릿한 혈흔에 갈피없이 혼절한

삶이 처절하게 비루한 나날

하염없이 땅 끝으로 가라앉는

 

늘 혼자였다

 

생사의 경계선에 목숨을 올려놓고

구름 한 조각 품던 그 자락

무지개를 마셨다

하얀 병동을 지켜 주던

주님의 천사

깊은 주검의 고독을 벗던 날

천지간 신기루 풍광은

아름답게 존재 했다

 

꿈의 비늘처럼 빛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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