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어디에 두었을까?

은빛강 2010. 5. 27. 02:58

 

어디에 두었을까?

박찬현

 

장롱 안 오래 걸어 둔 외투

주머니 속에 손을 넣어 본다.

희미한 기억 하나

생소하게 손에 잡히는 것

키가 허리 춤 오던 소녀의 대모를 섰던 날

그 소녀의 화관이다

계속 줄 서서 만져지는 화관들

다프네 화관이 되어 하늘에 족적을 새긴

이미 어여쁜 신부로 모두 사랑의 별이 된

어디에 두었을까

그 아이의 꽃 너울을

 

너도 그렇게

이미 나를 잊은 게야

저녁 햇살 사이로 폴폴 날아가는

아름다운 기억들

 

수채화 붓을 씻는 물결 따라

너의 미소도 흐르고

나는 그 물결에 잠겨 바다로 간다.

뒤척이는 파도사이 아마도 거기 있을 것 같아

 

 

 

로사,

결혼식장에 걸어 나오는 네 모습은 무척 아름다울것이라 생각한다.

10명의 로사 가운데 한 로사에게

'내 작품방 > 詩 마당'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월에   (0) 2010.05.29
5월의 순례기  (0) 2010.05.27
비 내리는 오후  (0) 2010.05.25
혼자서 가던 길  (0) 2010.05.22
조약돌이 들려 준 이야기  (0) 2010.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