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주 속 노아를 지키는 천사/그림-박찬현]
혼자서 가던 길
박 찬 현
한참이나 걸어 왔을까
신기루 가운데 오아시스 손짓
세파가 예도처럼 스쳐 간
비릿한 혈흔에 갈피없이 혼절한
삶이 처절하게 비루한 나날
하염없이 땅 끝으로 가라앉는
늘 혼자였다
생사의 경계선에 목숨을 올려놓고
구름 한 조각 품던 그 자락
무지개를 마셨다
하얀 병동을 지켜 주던
주님의 천사
깊은 주검의 고독을 벗던 날
천지간 신기루 풍광은
아름답게 존재 했다
꿈의 비늘처럼 빛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