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善行
구석기김종제
얼굴 드러내지 않고
숨어서 하는
착한 일 같은 꽃이 피었다
가시덤불 속에서
담벼락 밑에서
창문 밖에서
몰래 향기를 뱉어내고 있었다
봄철이라고
야단스럽게 떠들면서 피는
잡스런 꽃이 아니다
집 한 채 없이 살면서
제 가진 몫을 뚝 떼어
이름도 밝히지도 않고
던져주고 가는
저 멋지고 아름다운 기부 같은
꽃이 눈부시다
살 밖으로 터져나온
마음이 얼마나 붉은지
변치않는 맹서 같은 꽃이다
해마다 누추한 세상을 찾아와
재만 남은 아궁이에
장미꽃이 불을 질러주고 있다
출처 : 서대문문인협회-사)한국문인협회 지부
글쓴이 : 구석기 원글보기
메모 :
나는 그동안 얼마만큼 누추한 아궁이에
뜨거운 장미의 불꽃을 피워 보았을까?
또 잿더미 속 아주 작은 불씨 하나의 역활들을
공공히 휴지처럼 이곳 저곳에 자랑으로 흘려 놓지는 않았는지
자신을 꼼꼼이 들여다보는 시간
'시향을 창가에두고 > 詩하늘 詩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피크닉---이기성 (0) | 2010.06.07 |
---|---|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0) | 2010.06.05 |
*임영석 시인-156회 詩하늘 시 낭송회 (0) | 2010.06.02 |
매----윤성학 (0) | 2010.05.31 |
[스크랩] 잔무늬거울 (0) | 2010.05.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