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을 창가에두고/詩하늘 詩편지

마침표에 대하여

은빛강 2010. 7. 17. 14:55

마침표에 대하여

 

복효근

 

 

문장을 완성하고 마침표를 찍는다

끝이라는 거다

마침표는 씨알을 닮았다

하필이면 네모도 세모도 아니고 둥그런 씨알모양이란 말이냐

마침표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란 뜻이다

누구의 마침표냐

반쯤은 땅에 묻히고 반쯤은 하늘 향해 솟은

오늘 새로 생긴 저 무덤

무엇의 씨알이라는 듯 둥글다

또 하나의 시작이라는 거다

 

 

-시집 『마늘촛불』(애지, 2009)

 

제158회 詩하늘 시 낭송회-복효근 시인-편에 회원님과 이웃을 초대합니다.

여름을 보내는 마지막 달에 서정시의 달인이라 여겨도 좋을 복효근 시인을 초대합니다.

8월의 주제 시집은 복효근 시인의 7번째 시집 『마늘촛불』(애지, 2009)로 합니다.

 

1991년 『시와시학』으로 등단하여 자연과 생명을 주제로 서정의 길을 달려와

대중의 사랑을 받는 시인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박남준 시인의 말씀을 빌리자면

'변산 바람꽃을 보러 간다고, 앉은부채꽃 군락지를 발견했다고

꽃소식을 따라 발길을 재촉하는 그의 소년처럼 상기된 얼굴을 떠올린다.

그의 전언을 더듬어 춘설이 분분한 낯선 산 속을 찾아갔다.

그때 내 앞에 펼쳐진 눈 속에서 피어난 앉은부채꽃의 경이로움이라니,

복효근의 시가 왜 그렇게 서늘하도록 아름다운 그늘을 드리우고 있는가를 슬쩍 엿볼 수 있었다.

서정의 빼어남을 굳이 말해 무엇하리. 절창의 수사를 덧붙여서 무엇하리.

무릇 시를 쓰는 이라면 살아서 꼭 한 번은 이르고 싶은 곳이 있다.

마침표를 찍고 싶은 한 편의 시가 있다.

이 시집의 한 편 한 편의 시들이 꿈틀거리며 살아나서

막무가내로 밀려오며 울리는 도저한 파문이라니, 걷잡을 수 없는 질투심에 치를 떤다.

복효근은 분명 시의 한 끝을 보았음에 틀림없다.'

-시집『마늘촛불』 표사에서

 

2년 전에 계획하여 이번에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교사인 관계로 평일에 올 수 없는 지리적인 불편도 있고 해서

느긋하게 8월에 여러분과 만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더운 기간이기는 하지만 시원한 실내 분위기와 시에 집중하다 보면

편안하게 즐길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8월, 방학 기간이고 하니 휴가라 생각하시고 이 날 많이 찾아주시기를 고대합니다.

 

낭송하고 싶은 시를 올려 주시면 낭송 기회를 반드시 드리겠습니다.

8월 주제 시집『마늘촛불』(애지, 2009) 중에서 가능한 뽑아 주시고

복효근 시인의 다른 시집의 시는 여분이 있을 때 채택하도록 하겠습니다.

시인이 뽑아서 보내온 시도 좋지만

여러분이 어떤 시를 좋아하는 지 알게 되므로 시인에게도 도움이 되리라 봅니다.

 

 

-2010년 8월 5일 목요일 오후 7시

-대구 수성못 레스토랑 '케냐'

-회비 없음(식사 및 음료는 각자 계산하셔야 함)

-음악 : 박길영(카우벨 연주 및 요들송 연주)/색소폰 연주

-주차장 넓음

 

 

*복효근 시인 약력

-1962년 전북 남원 출생

-1991년 계간 『시와시학』으로 등당

-전북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국문학과 졸업

-1995년 제5회 편운문학상 수상

-2000년 시외시학 젊은 시인상 수상

-시집 『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한다』(시와시학사, 1993)

         『버마재비』(시와시학사, 1996)

         『새에 대한 반성문』(시외시학사, 2000)

         『누우 떼가 강을 건너는 법』(문학과경계사, 2002)

         『목련꽃 브라자』(천년의 시작, 2005)

         『어느 대나무의 고백』(문학의 전당, 2006)

         『마늘촛불』(애지,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