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을 창가에두고/종이강에 그린 詩

[제15호 종이강에 그린 詩]달빛 한 스푼-최 건

은빛강 2010. 8. 5. 12:40

[제15호 종이강에 그린 詩]

 

달빛 한 스푼

-19번 국도변 원호덕 마을. 31-

최 건

 

어느 날 밤

파이프 담배 피워 물고

문밖으로 나와

푸른 연기 빨아 안개 만들며*

마주보고 있노라니

 

삼동에서 풀려나려면

아직 초입도 멀었는데

향초를 태워 봄을 소진시키느냐**

꾸짖더니만

 

대신 이거나 들여마셔

오장육부 말고도 헹궈낼 것 죄다

헹궈내어 보라고

달빛 한 스푼이...

 

*, ** 김삿갓의 시 [煙竹](담뱃대) 中

 

[최건시집-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에서 발췌

제9회 한성기문학상 수상집

 

최건 연보

-1940년 전남 순천

-고대국문과

-1964년 신춤문예-소설[오디세우스 씨와 브람스 선생]

-1983년 <시문학>-[흔들리는 유달산]등 2편 천료

-1964-신문사 사회부기자 30년 동아일보사에서 퇴직.

시집-풀잎에게, 눈먼 이 때때로 눈뜬 이 인도하고, 북치는 지하도 입구의 토끼, 눈감고 떠나는 영혼의 여행,

백지동인

한국문인협회/한국펜클럽/한국카톨릭문인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