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호 종이강에 그린 詩]
瑞山 장터/29
-골목집 닭발
김순일
비가 억수로 내린다
골목집 창문을 때리는
여름비의 아우성을 죽이며
쇠주를 한 잔 마시고
창자속 어지럽게 헤치던
그 닯발을
으드득 으드득 깨문다
세상을 헤치고 헤쳐
얼마나 많은 검불더미를 헤쳐 가야
보살을 만나게 될까
억수로 내리는 비가
위험수위까지 차오르는
창자를 쇠주로 덥히며
발바닥에 뭉텅뭉텅 박힌
아픈세상의 굳은살을
으드득 으드득 깨문다
[김순일 시집/서산장터-1993,]에서 발췌
김순일 연보
-1939년 충남 서산에서 태어남
-대전사범대
-1980년 [현대시학] 추천
-1988년 충남문학상
한국문인협회/펜클럽/서산시문학회 회장
-백지동인
-당시, 충남 서산교육청 장학사
-시집:서산 사투리(1983), 서산 사투리(1986), 섬(1990), 우둠꽃(1991)
'시향을 창가에두고 > 종이강에 그린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18호 종이강에 그린 詩]연꽃향-구석기-김종제 (0) | 2010.08.10 |
---|---|
[제17호 종이강에 그린 詩]處 暑/시골길.84-안명호 (0) | 2010.08.09 |
[제15호 종이강에 그린 詩]달빛 한 스푼-최 건 (0) | 2010.08.05 |
[제14호 종이강에 그린 詩]신비의 새벽-故 박명용 시인 (0) | 2010.08.04 |
[제13호 종이강에 그린 詩] 닿고 싶은 곳-최문자 (0) | 2010.08.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