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을 창가에두고/종이강에 그린 詩

[제30호 종이강에 그린 詩]생명-이장희

은빛강 2010. 8. 23. 07:54

[제30호 종이강에 그린 詩]

 

생명

 이장희

 

비가 내리는 날

강으로 나갔다

붉은 황토 물이

강을 뒤집고 있었다

 

뒤집힌 강물에 갇힌

갈대 몇 무더기

버들개지 몇 무더기

강의 소용돌이 중심으로

빨려들고 있었다

 

물 넘친 풀숲에는 소스라친

송사리 꾸구리 기름종개 중고기 붕어 새끼들

가슴에 안아

맑은 대야 물에 놓아 주었다

비로소 숨을 돌리는 생명들

 

아가미 호흡을 고르고

멍든 비늘 끝에 피가 돌았다

맑아진 눈에 하늘이 내려앉았다

 

[시와상상2005년 하반기/백지44호]에서 발췌

-제21회 한성기 문학상 수상자-

 

이장희 연보/이장희 동명 이인임

-1946년 대전출생

-숭전대 및 동대학원 졸업[숭전대-현 한남대]

-1972년[시문학]추천,[현대문학]추천

*시집

-1979 은침, 1984 밤낚시터에서,1988 그 아픔의 빈 자리,1995 아스쳐가는 바람은 그리움으로 머물고,

-2005 작은 것이 아름답다.,푸른 날들은 많지 않지만,

-충남도문화상, 문화예술상,

-현, 대전 호수돈여고 재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