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을 창가에두고/종이강에 그린 詩

[제32호 종이강에 그린 詩]그림자 -김영석

은빛강 2010. 8. 25. 10:19

[제32호 종이강에 그린 詩]

 

그림자

김영석

 

지상에 머무르는 모든 것들은

저마다 지평선이 있어

비로소 제 무게와 그림자를 갖는다종

지평선 너머로 발돋움하여

해마다 새들은 높이 날아오르지만

제 무게와 그림자를 벗지 못하고

이윽고 제 지평선 속으로 떨어진다

날마다 지평선 너머를 꿈꾸면서

그 지평선 너머 미지의 어둠이

바로 빛 속에 드러난 제 얼굴임을

우리는 아직도 모른다.

 

김영석 연보

-197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썩지 않는 슬픔, 나는 거기에 없었다, 모든 돌은 한때 새였다, 등이 있음.

-현재, 배재대 국문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