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의 모델 T는 역사상 최초로 대량생산된 차량이다. 일반적으로 대량생산 방식은 제품이 생산 공정에서 이동할 수 있게 해주는 컨베이어 시스템(conveyer system)의 도입에 의해 가능해졌다고 믿고 있는데, 헨리 포드가 모델 T의 생산을 시작한 것은 1908년이었고, 육류가공 공장에서 쓰이고 있던 운반설비에서 힌트를 얻어서 컨베이어 시스템을 만들어 쓴 것이 1913년부터였으니, 포드의 대량생산 방식의 근본적 원리가 컨베이어에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포드의 공장에서 작업자가 이동하지 않고 제품이 이동해 작업자 앞에 놓이게 됨으로써 더 효율적으로 작업할 수 있게 되어 생산량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그것이 포드의 대량생산방식의 핵심개념은 아니었다. 헨리 포드는 차량의 구조와 형태를 작업하기 용이하며, 조립공정을 줄이는 동시에 품질을 높일 수 있는 구조로 바꾸어 나갔다. 또한 그는 전 공정에서 동일한 측정기준을 사용하도록 해서 부품의 규격을 통일하고 조립시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각각의 작업 공정을 단순화해 각각의 작업자는 한 가지의 단순한 작업만을 하는 것으로 바꾸었다. 모델 T는 차체 색도 검정색 한 가지뿐이었는데, 차체 색을 검정색으로 통일한 것은 다른 색 페인트에 비해 검은색이 가장 빨리 마르기 때문에 생산속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개념의 대량생산방식으로 모델 T는 1922년까지 1,500만 대 이상이 생산되었고, 차량 가격도 초기의 900달러에서 300달러 선까지 저렴해질 수 있었다. 헨리 포드가 이렇게 성공적인 대량생산방식을 이룰 수 있었던 이면에는 포드자동차의 상품구색(商品具色, product assortment)이 모델 T 단 한 가지였던 것이 큰 역할을 했으며, 이러한 단순화된 대량생산 방식은 자동차의 대중적인 보급에 크게 기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