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이야기/자동차

20세기 디자인 아이콘:자동차/포드

은빛강 2010. 8. 26. 16:09

포드 Model T

포드의 모델 T는 역사상 최초로 대량생산된 차량이다. 일반적으로 대량생산 방식은 제품이 생산 공정에서 이동할 수 있게 해주는 컨베이어 시스템(conveyer system)의 도입에 의해 가능해졌다고 믿고 있는데, 헨리 포드가 모델 T의 생산을 시작한 것은 1908년이었고, 육류가공 공장에서 쓰이고 있던 운반설비에서 힌트를 얻어서 컨베이어 시스템을 만들어 쓴 것이 1913년부터였으니, 포드의 대량생산 방식의 근본적 원리가 컨베이어에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포드의 공장에서 작업자가 이동하지 않고 제품이 이동해 작업자 앞에 놓이게 됨으로써 더 효율적으로 작업할 수 있게 되어 생산량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그것이 포드의 대량생산방식의 핵심개념은 아니었다. 헨리 포드는 차량의 구조와 형태를 작업하기 용이하며, 조립공정을 줄이는 동시에 품질을 높일 수 있는 구조로 바꾸어 나갔다. 또한 그는 전 공정에서 동일한 측정기준을 사용하도록 해서 부품의 규격을 통일하고 조립시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리고 각각의 작업 공정을 단순화해 각각의 작업자는 한 가지의 단순한 작업만을 하는 것으로 바꾸었다. 모델 T는 차체 색도 검정색 한 가지뿐이었는데, 차체 색을 검정색으로 통일한 것은 다른 색 페인트에 비해 검은색이 가장 빨리 마르기 때문에 생산속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러한 개념의 대량생산방식으로 모델 T는 1922년까지 1,500만 대 이상이 생산되었고, 차량 가격도 초기의 900달러에서 300달러 선까지 저렴해질 수 있었다. 헨리 포드가 이렇게 성공적인 대량생산방식을 이룰 수 있었던 이면에는 포드자동차의 상품구색(商品具色, product assortment)이 모델 T 단 한 가지였던 것이 큰 역할을 했으며, 이러한 단순화된 대량생산 방식은 자동차의 대중적인 보급에 크게 기여한다.

 

 

 

구상(한밭대학교 공업디자인전공 교수)
구상 교수는 자동차 디자인에 관한 한 국내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이다. 서울대학교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했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마쳤다. 1988년부터 기아자동차에서 자동차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1997년까지 크레도스를 비롯한 자동차 개발에 참여했다. 회사를 나온 뒤 지금까지 대학에서 자동차 디자인을 가르치고 있다. [자동차 디자인 100년], [자동차 이야기], [운송수단 디자인], [자동차 디자인 아이덴티티의 비밀] 등 10권이 넘는 자동차 디자인 관련 책을 썼으며, 지난해에는 자동차 디자인을 소재로 한 소설 [꿈꾸는 프로메테우스]도 발간했다.

기획 월간 <디자인>

포드-썬 버드

 

 

 

 

 

포드의 슈퍼카 '인디고'





포드는 96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로드스터 형태의 새 고성능 컨셉트 카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 차의 이름은 `인디고(Indygo)` 이다. 미국의 최고의 권위와 긴 역사를 자랑하는 인디에너 폴리스 500마일 레이스 출전의 경험을 살려 개발한 차다.


오래 동안 인디 레이스에 참가해 온 포드는 통산 260회의 우승을 자랑한다. 이 차는 디자인실에서 차로 완성되기까지 단 6개월이 걸렸다. 포드 디자인을 이끄는 젝 텔네크는 “이 고성능 스포츠 컨셉트카를 개발하면서 다른 차들과 다르게 만들려고 굉장히 노력했습니다. 우리는 불가능한 차를 창조하길 원했어요. 인디고의 매력적인 스타일링은 레이스의 정수(精髓)인 동시에 도로주행을 위한 실질적인 디자인을 만들어 낸 것입니다.”라고 밝혔다.


그랑프리(GP)의 F1 레이스카를 경주차를 연상시키는 인디고의 스타일링은 영국 디어본에 위치한 포드의 스타일링 스튜디오에 근무하는 영국인 디자이너 마크 아담스와 존 하트넬이 담당했다. 인디고의 몸체는 카본 파이버와 글라스 파이버로 만들었다. 이 때문에 차체는 크고 무겁게 보이는데도 1천43kg 밖에 안 된다. 검은색과 붉은색이 조화된 인디고의 색상은 호주태생의 젊은 디자이너 샤린 래버포트가 담당했다.


도어(Door)는 45°각도로 비스듬히 열리는 걸윙 타입으로서, 열리는 모양이 곤충을 연상시킨다. 검은 가죽으로 감산 운전석은 단순하고 기능적으로 디자인되었다. 4점식 벨트가 달린 버켓시트는 운전자를 단단하게 받쳐주고 운전에 필요한 최소한의 장비만을 달았다. 뒤쪽의 시야를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사이드 밀러는 좌우로 길게 뻗어 있다. 인디고에는 V형 배열의 6 기통에 배기량 3.000cc 엔진 2개를 연결한 V형 배열 12 기통에 435마력의 최고출력으로 최고시속 326km를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