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이야기/자동차

20세기 디자인 아이콘: 자동차/포르쉐 550,1995/스피드스터’

은빛강 2010. 9. 9. 14:11

포르쉐 550

포르쉐 550 모델은 비틀을 개발한 페르디난트 포르쉐 박사의 아들 페르디난트 안톤 에른스트 포르쉐(‘페리’라고 불림)가 개발한 356 모델에서부터 비롯된다. 550 모델은 356 차량의 차체를 가지고 개조해서 만들기는 했지만, 처음부터 지붕이 없는 스파이더(spyder) 모델로 개발이 되면서 차체의 강성을 높이는 구조로 설계되었다. 프로토타입이 만들어지고 당시 포르쉐의 레이싱 드라이버였던 월터 글뢰클러(Walter Glöckler)에 의해 운행이 된다.

 

본래 개발 당시부터 550 모델은 자동차 경주 전용으로만 쓰일 것으로 계획되어 있었기 때문에 실내의 편의장비는 전혀 고려되지 않은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실내의 마감재도 거의 사용되지 않은 모습을 가지고 있다. 차체도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해 매우 낮게 디자인되었고, 앞 유리를 붙이지 않은 차량도 있었다. 이와 같은 극단적으로 낮은 전고로 인해 1954년의 밀레 밀리아(Mille Miglia) 자동차 경주에서 독일의 카 레이서 한스 허만(Hans Herrmann)은 철도 건널목에서 차단기가 내려진 아래를 포르쉐 550을 몰고 통과할 수 있었다고 한다.

 

포르쉐 550 모델은 1955년 9월 30일에 당대 최고의 청춘 스타였던 영화배우 제임스 딘(James Dean)이 과속으로 인한 사고를 내면서 사망한 사건의 차량으로 더욱 알려지게 된다. 그런데 제임스 딘이 사고를 당한 차량이 550 모델이라는 것과 차대 번호가 550-0055이라는 점, 사망 연대 1955 등에서 5라는 숫자가 많이 관련되어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구상(한밭대학교 공업디자인전공 교수)
구상 교수는 자동차 디자인에 관한 한 국내 최고 전문가 중 한 명이다. 서울대학교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했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을 마쳤다. 1988년부터 기아자동차에서 자동차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1997년까지 크레도스를 비롯한 자동차 개발에 참여했다. 회사를 나온 뒤 지금까지 대학에서 자동차 디자인을 가르치고 있다. [자동차 디자인 100년], [자동차 이야기], [운송수단 디자인], [자동차 디자인 아이덴티티의 비밀] 등 10권이 넘는 자동차 디자인 관련 책을 썼으며, 지난해에는 자동차 디자인을 소재로 한 소설 [꿈꾸는 프로메테우스]도 발간했다.

기획 월간 <디자인>

 

카 디자이너 페르난드 포르쉐

 

 

 

 

스포츠카, 하이브리드카 만든 천재 포르쉐 박사

최초의 스포츠카는 오스트로다임러의 프린스 헨리로 보는 게 일반적이다. 프린스 헨리는 당시 5.7리터 가솔린 엔진으로 95마력의 힘을 내던 4인승 오픈카였다. 이 최초의 스포츠카 또한 천재적인 발명가 페르디난트 포르쉐가 설계했다. 포르쉐 브랜드의 첫차가 만들어지기 30년 전의 일이다. 오스트로다임러는 최초의 차를 만든 다임러의 아들 폴 다임러가 기술책임을 맡고, 페르디난트 포르쉐가 차를 설계하던 회사다. 이후 폴 다임러는 마이바흐의 뒤를 이어 다임러사의 기술책임을 맡기 위해 다시 독일로 돌아갔고 포르쉐는 이곳에서 다임러-벤츠의 주요 차종을 만들어냈다.

 

포르쉐는 처음부터 자동차를 만든 인물은 아니다. 일찍이 전기회사에 취직했던 포르쉐는 이후 이 기술을 살려 1890년에는 전기차를 만들었고, 이어 세계 최초의 하이브리드 전기 차량인 믹스티(Mixte)를 만들었다. 요즘의 일반적인 하이브리드차량과 달리 작은 엔진으로 발전기를 돌리고, 여기서 발전된 전기로 바퀴에 달린 전기모터를 돌리는 발상이었다.


페르디난트 포르쉐가 설계한 최초의 스포츠카 프린스 헨리.
<출처 : Brian Snelson at en.wikipedia.org>

 

페르디난트 포르쉐가 100년 전에 만들었던 만든 스포츠카와 시리얼하이브리드 차량은 최근 들어 다시 그 효용성이 부각되고 있다. 자동차 메이커들은 앞다퉈 스포츠 세단을 만드는가 하면 미국 GM 등은 시리얼하이브리드 차량을 금년 중에 내놓을 예정이다.

 

 포르쉐 356 스피드스터





1952년 이른 봄의 아우토반을 폴크스바겐과 많은 닮은 차 한대가 슈튜투가르트에서 에히타딘겡을 향해 질주하고 있었다.  그 속도는 아무리 보아도 100마일(161km/h) 이상 되는 것 같았다. 교통 위반차를 잡으려고 숨어서 대기 중이던 점령군(당시 서독은 영국?미국? 프랑스 군정하에 있었다.) 순찰차가 갑자기 이 차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당시 점령하의 아우토반은 지금(속도 무제한)과는 달리 80km/h의 속도 제한이 시행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얗게 칠한 'VW’형의  차에 타고 있던 베르크하임 백작은 힐끗 스피드미터를 보았다. 시속 180km였다.. .브레이크를 밟는 것은 위험하다. 이렇게 된 바에야 도망하는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베르크하임은 엑셀러레이터를 더 밟았다. 순찰차는 어느새 작아졌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순찰차에는 무전기가 있었다. 추적할 수 없다는 것을 알자 즉시 20마일(32km) 전방의 검문소에 그 차의 인상과 통과시간을 통보해 운전자를 체포하도록 지시했다.


검문소에는 2사람의 미국인 헌병과 한사람의 독일인 경관이 있었다. 베르크하임은 여전히 질주하고 있었지만 빨간 램프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 멀리서 눈에 띠어 서서히 속도를 내려 시치미를 뗀 얼굴로 세 사람에게 다가갔다. “무슨 일입니까?” 헌병은 시계를 보고 나서 차를 보았다. 확실히 수배중인 차와 비슷했다. 그러나 순찰차의 연락을 받고나서 겨우 11분밖에 되지 않았었다.

이런 1,000cc가 될까 말까 한 차가 20마일을 11분에 달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계산해보면 175km/h 되었기 때문이다). 세 사람은 소곤소곤 말을 주고받더니 경례를 붙이면서 말했다. “미안합니다. 당신 차와 비슷한 차가 속도위반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곧 그 차가 오겠지요.”


속도위반을 문책 받지 않은 아마 세계에서 유일한 경우겠지만 이 ‘VW'의 차가 포르쉐 356이었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그리고 이 에피소드는 또 한 가지 사실을 말해주고 있다. 즉, 포르쉐는 폴크스바겐 비틀을 기본으로 태어났지만 슈퍼 카로 발전했다는 것이다. 스승보다 뛰어난 제자라는 말이 잇지만 포르쉐 356에는 이 말이 바로 들어맞는 것 같다.

 

[파리모터쇼] 포르쉐 신차 ‘스피드스터’ 공개



포르쉐가 지난달 30일 개막한 2010 파리모터쇼에 ‘스피드스터’를 선보였다.

세계 4대 모터쇼 중 하나인 이번 파리모터쇼는 ‘미래와 현재’(The future, now)를 주제로 자동차업계의 최대 화두인 친환경성을 강조한 모델들이 소개됐다.

특히 이번 모터쇼에서는 국내외 유명 완성차 업체들이 대거 참가해 총 100대에 달하는 신차와 콘셉트카가 출품됐으며 330여개에 부품업체들이 다양한 신기술을 소개한다.

사진=UnitedPictur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