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노(Dino)는 페라리가 1960년대에 개발한 6기통 엔진을 가진 스포츠카 모델에 붙여진 이름이었다. 그 당시에 페라리는 V형 12기통과 8기통 엔진을 탑재한 모델밖에 없었다. 따라서 6기통의 포르쉐보다 가격이 비싸서 시장에서 불리했다. 포르쉐와 같은 6기통의 스포츠카와 겨루기 위해서는 작은 모델이 필요했다.
그렇지만 설립자 엔초 페라리는 소형 엔진을 달아서 가격을 낮춘 모델은 오히려 페라리의 성능에 대한 인식을 나쁘게 할 것이라는 생각에 개발을 원치 않았다고 한다. 그리하여 소형화된 차량에 페라리 대신 ‘디노’라는 이름이 붙여진 것이었다. 소형화된 디노는 피닌파리나(Pininfarina) 디자인 스튜디오에서 세르지오 피닌파리나(Sergio Pininfarina)가 디자인했다. 6기통 엔진을 차체 중앙에 탑재한 미드쉽(mid-ship) 구조로 완성되었고, 그 덕분에 차체 앞부분이 낮아져서 공기역학적으로도 유리한 디자인이 되었다.
첫 번째 디노 차량이 1965년 파리 모터쇼에 등장했는데, 창업자 엔초의 부정적 견해와는 달리 디노는 인기를 얻어 주문이 크게 늘어났다. 마침내 페라리는 그 모델의 생산을 허가해서 ‘Dino 206 GT’라는 이름으로 차량이 나오게 된다. 이후 약간 직선적인 디자인으로 베르토네(Bertone)가 디자인한 ‘Dino 308 GT4’라는 모델로 이어지게 되면서, 오늘날 거의 대부분의 페라리들처럼 엔진을 차체 중앙에 탑재한 차량의 형태가 완성되기에 이른다.
디노라는 이름은 페라리의 창업자 엔조 페라리의 아들 알프레도 디노 페라리(Alfredo Dino Ferrari)를 기억하기 위한 이름이다. 그는 1950년대의 페라리 경주용차를 개발할 당시에 다른 엔지니어 비토리오 야노(Vittorio Jano)와 함께 V형 6기통과 8기통 엔진을 탑재한 모델을 개발하는 데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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