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을 창가에두고/종이강에 그린 詩

[제46호 종이강에 그린 詩]-노랑나비-최문자

은빛강 2010. 9. 11. 16:28

[제46호 종이강에 그린 詩]

 

노랑나비

최문자

 

사랑은

내게 마지막 남은 들판이다

아직도 노랑나비 비릿한 속삭임으로 꽉 차있다.

들판에 서면

물결 같기도 하고

눈물 같기도한 노랑나비가

들풀의 정갱이에서 글썽이고있던 들판이다.

울지도 않고

뒤돌아보지도 않고

날아가던 노랑나비 들판.

 

사랑의 문장을 노랗게 새겨서 들판에 놓았었다

홀라당 홀라당 허물을 벗어놓고

문장을 건너뛰던 노랑나비

메뚜기 다리로 뛰어가던 노랑나비 들판

 

내가 쓴 시에서

노랑나비는 십년 이상 날아다녔다...

 

최문자님 연보

-서울 출생

-성신여대 대학원 졸업(문학박사)

-1982년 [현대문학]등단

*시집

-귀 안에 슬픈 말 있네, 나는 시선 밖의 일부이다, 사막일기, 울음소리 작아지다, 등

*저서

-시창작 이론과 실제, 현대시에 나타난 기독교 사상의 상징적 해석, 등

- 협성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봉직

-현재 협성대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