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을 창가에두고/종이강에 그린 詩

[제 47호 종이강에 그린 詩]-아들에게 1-최은혜

은빛강 2010. 9. 12. 14:14

[제 47호 종이강에 그린 詩]

 

아들에게 1

-효도 관광

최은혜

 

평생에 해외여행

한 번도 가 본적 없는

이 엄마를

 

메콩 강으로 초대해 주어

참으로 고맙구나

 

하늘에 떠 있는 구름

너무 아름다워

 

그 아름다운 구름 속에

아들 모습 찾아보지만

 

눈물로 티켓만 자르고

물 먹듯 마시는 눈물

이야기도 모두 눈물이 되지만

 

눈부신 초록 희망

가슴 깊은 곳에 간직

 

처음 보는 얼굴들

처음 만난 쌍아우 마을

처음 찾는 메콩 강

 

뼛속이 얼어붙고

발끝의 모세 혈관이 해지도록

엉겨 붙은 잠든 생각

 

말문이 막히고

기가 막혀

억장이 무너진

밤은 깊어만 가는데...

 

아들아!

살아 생전 이곳에서

만나

웃고

떠들고

춤추며

 

즐거운 관광여행이었다면

얼마나 신나고 좋았을까

 

오늘은,

잠자는 아들을 데리고

가야 하는 이 발걸음

네가 머문 곳 평생토록

그 발걸음도

그곳에 영원히

초대해 주어

 

아들아!

참으로 고마워

정말 고맙구나

 

보기도 아까운것

최은혜

 

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보기도

아까운 것 같으니...

 

어느

하늘 밑에서

울고 있니?

 

얄미운

내새끼 같은 것

 

모래알 눈물 닦으며

가랑비에 젖어

 

보기도

아까운 것 같으니...

 

어느

강가에서

울고 있니?

 

깨물고 싶은

내 새끼 같으니

 

*시집[나의 눈물 붉은 메콩 강물 되었네] 중에서

최은혜님 연보

-본명[최영순]

-부산출생

-전 조흥은행 기획조사부조사과 사보편집실 근무

-31년간 작품사진 활동

-1977년 개인 시화전

-1994년[문예사조]등단

-한국대경문학회이사

-한국지구시인회

-서초 심상문학회

-한국문인협회 강남지부회원

-한신교회 권사

 

-청다문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