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을 창가에두고/종이강에 그린 詩

[제49 종이강에 그린 詩]-집안集安 단상. 2 -박명용

은빛강 2010. 9. 12. 20:07

[제49 종이강에 그린 詩]

 

집안集安 단상. 2

-압록강 철교에서

박명용

 

두 량의 객차가

힘겹게 철교를 건너온다

승객 서너 명이

무표정하게 몇 번 손을 내젓다가

슬그머니 내린다

늦여름 햇살이 열차 바퀴에서

눈부시게 바져 나온다

열차가 통과한 후에도

햇살 줄기는 길게 늘어서 있다

그 위로 내 마음이

자꾸만 끊긴다

 

故박명용님

-충북영동

-홍익대 대학원(문학박사)

- 열거 생략 대전대 문창과 교수 봉직

-현재 이승 개찰구를 지나 가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