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을 창가에두고/종이강에 그린 詩

[제52호 종이강에 그린 詩]-감나무 집-조인자

은빛강 2010. 9. 14. 16:19

[제52호 종이강에 그린 詩]

 

감나무 집

조인자

 

얼핏 보면 주홍의 꽃들이

탐스럽게 피어 있는 것 같은데

선운사 감나무들 십이월에도

열매 주렁주렁 달고 있었다

 

산야에 눈은 내려

열두 폭 세한도 그림 속인데

열매반 매달고

춥고 배고픈 새들을 기다리는 감나무집

 

세찬 눈바람에도

열매 떨어지지 않게

몸에 힘주고 서있는 감나무집

 

밤에도 열매 등불 켜들고

아직 돌아 오지 않은 새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조인자님 연보

-서울 출생

-충남대 영문과 졸업

-백지동인

-1981년[현대시학]등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