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을 창가에두고/종이강에 그린 詩

[제54호 종이강에 그린 詩]-생일상 앞에서-양치중

은빛강 2010. 9. 14. 16:55

[제54호 종이강에 그린 詩]

 

생일상 앞에서

양치중

 

긴 장마 사이

따가운 햇살이

어머님인듯

동창 열고 들어와서

아침 밥상 앞에 앉으니

눈부십니다

 

먼 곳 자식들

일요일에 다녀가고

아내와 단 둘이

손바닥만한 찻상 위에

미역국과 밥 한 그릇씩

배추김치만으로 맞은

나의 예순 세 번째

생일입니다

 

생일 없는 소년이

천상에 계신

어머님 아들로 태어난 오늘

첫 번 째 생일상 앞에서

간절하게 그리운

어머님과 함께 하나

뜨거워진 가슴

터질것 같습니다

 

외아들은 언제나

함께 있어도 외롭습니다

어머니 -

 

*시집[천년을 나는 학]중에서

-양치중님 연보

-1939년 전남 강진 출생

-1998년 [문예사조] 등단

-2000년 광주교육대학 문예창작과 수료

-2003년 제6회 세계관시인 문학상 수상

-한국문협/전남문협 이사/해남문학회/21세기 한국문학회 지회장/강진문인협회 회장/전남시인협회/온누리문학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