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을 창가에두고/종이강에 그린 詩

[제55호 종이강에 그린 詩]-회전하는 고독-최인찬

은빛강 2010. 9. 16. 20:46

[제55호 종이강에 그린 詩]

 

회전하는 고독

최인찬

 

하늘만 보다가

헝클어진 머리칼이 너를 그리고

안으로 침몰하는 무게

 

말을 잊어 지키던 동공에

억지로 빛나던 눈물 겹

접고 접어둔 아픔이

승화 할 길을 잃고

 

그림자까지 태워버린 모두들...

 

자리해야 할

뇌리의 동우리엔 허구(虛構) 일기장

주름잡힌 가슴

그 용틀임하는 보고픔

 

누가 코스모스 심어 놓은

오솔길에서 발이 묶여

돌다, 돌다가

취해버린 고독.

 

*시집[그리움 파도에 적시고]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