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호 종이강에 그린 詩]
회전하는 고독
최인찬
하늘만 보다가
헝클어진 머리칼이 너를 그리고
안으로 침몰하는 무게
말을 잊어 지키던 동공에
억지로 빛나던 눈물 겹
접고 접어둔 아픔이
승화 할 길을 잃고
그림자까지 태워버린 모두들...
자리해야 할
뇌리의 동우리엔 허구(虛構) 일기장
주름잡힌 가슴
그 용틀임하는 보고픔
누가 코스모스 심어 놓은
오솔길에서 발이 묶여
돌다, 돌다가
취해버린 고독.
*시집[그리움 파도에 적시고]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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