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을 창가에두고/종이강에 그린 詩

[제56호 종이강에 그린 詩]-그리움 파도에 적시고-최인찬

은빛강 2010. 9. 16. 21:00

[제56호 종이강에 그린 詩]

 

그리움 파도에 적시고

최인찬

 

태양의 뜨거운 눈빛 받아

전신으로 몸살을 앓으며

허물 벗어내는

소복 앞에서

 

제 자리 지켜내던

인형 같은 부끄러움이

단숨에 살아 올라

풍선 속처럼 가물거리다가

 

마음으로 내통한

밀어가 되어

눈동자 속을

살며시 빠져나간다

 

옷자락 만져보면

샴푸 같은 간지럼에

온몸은 떨고 섰다가

사라져 가도

 

수줍은 약속처럼

금방 돌아와 주어

속옷까지 벗어내고

너와 뒹군다

 

젖은 마음이

파도 따라 춤추어 가면

신은

허락할 변명을 찾고 있겠지...

 

*시집 [그리움 파도에 적시고] 중에서

*최인찬 연보

-1950년 경남 하동 출생

-현대건설(주). (주)SK건설에서 20 여년 근무

-2005년 지구문학 등단

-청다문학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