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을 창가에두고/詩하늘 詩편지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은빛강 2010. 10. 20. 01:14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하산 길

 

 

서하

 

 

 

 

햇살에 돌들이 구워지는

하산 길이었습니다

그 길은 잠시 왼쪽으로 굽어 있었습니다

주머니 찔렀던 손 뽑고 조심조심 내려가다

콩알 크기의 돌멩이에 미끄러져 철퍼덕

거북이처럼 길 위에 뒤집어졌습니다

허연 배때기 드러낸 굴참나무와

마른 솔잎 부스러기들 키들거렸습니다

여기가 어딘지

어디까지 갈 작정인지

이런 생각들 짚고 일어나

우툴두툴한 길 짊어지고 하산 중입니다

 

 

 

 

 

 

-시집『아주 작은 아침』(시안, 2010)

-사진 : 다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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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과 행동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흔히 당하는 일

한 마디로 세상을 쉽게 보다가

큰코다치는 일이지요

 

 

콩알 크기 돌멩이의 질시가 역어낸

하찮지만 결코 하찮지 않은

세상 살피는 일

 

 

오늘 우리는 이 시에서

중요한 것을 배웁니다

저도 이런 경험 더러 있거든요

 

 

룰루랄라 하산길

단디 살피고 내려 오십시오

 

 

 

                                詩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