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하산 길
서하
햇살에 돌들이 구워지는 하산 길이었습니다 그 길은 잠시 왼쪽으로 굽어 있었습니다 주머니 찔렀던 손 뽑고 조심조심 내려가다 콩알 크기의 돌멩이에 미끄러져 철퍼덕 거북이처럼 길 위에 뒤집어졌습니다 허연 배때기 드러낸 굴참나무와 마른 솔잎 부스러기들 키들거렸습니다 여기가 어딘지 어디까지 갈 작정인지 이런 생각들 짚고 일어나 우툴두툴한 길 짊어지고 하산 중입니다
-시집『아주 작은 아침』(시안, 2010) -사진 : 다음 이미지 --------------------------------------------------
생각과 행동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흔히 당하는 일 한 마디로 세상을 쉽게 보다가 큰코다치는 일이지요
콩알 크기 돌멩이의 질시가 역어낸 하찮지만 결코 하찮지 않은 세상 살피는 일
오늘 우리는 이 시에서 중요한 것을 배웁니다 저도 이런 경험 더러 있거든요
룰루랄라 하산길 단디 살피고 내려 오십시오
詩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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