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을 창가에두고/詩하늘 詩편지

용접--이석현

은빛강 2010. 11. 25. 00:48

*이석현 시인

-충북 충주 출생

-2002년 『작가정신』으로 등단

-포항문학 회원

-한국작가회의 경북지회 회원

-시산맥, 詩하늘 회원

-포스코 근무


 

*시편 감상하시기 바랍니다.



용접

-이석현 


온몸으로 젖어 본 사람은 알 수 있지


보안경 너머로

삼천도 불꽃물의 길을 터주면

두툼한 방열복 속으로

후끈 스며들던 고열의 마음들


서로 녹아 넘치도록 혼절해야만

한 몸 되는 힘겨운 접목

뼈와 살을 녹여내는 아픔을

나눈 후 태어난 신생


기억을 가로지르는 고압선에서 나온

수 많은 불티들을

온 가슴으로 막아내다가

지나온 길을 더듬어 균열을 살핀다.


마음과 마음을 묶는 일이

얼마나 뜨거운 일인지

시뻘겋게 달아

온 몸으로 젖어 본 사람은 알 수가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