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을 창가에두고/詩하늘 詩편지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詩하늘』詩편지

은빛강 2010. 12. 5. 04:33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사랑


박남준



직박구리가 찍 ― 하고 울었다

흰 해당화 한 송이를 와자지끈 꺾었기 때문이다


소나무 한 그루 우두둑 가장 굵은 팔을 꺾었다

누군가 군불도 없는 찬방에 새우잠을 자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그대를 위해 붉은 목숨을 내놓으리라

그런 날이 있었다



-시집『간이 휴게실 아래 그 아저씨네』(실천문학사, 2010)

-사진 : 다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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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에 있는 그 무엇이 변화로 몸부림칠 때

화답은 있어야겠다

 

사랑한다면서 목숨 내건 일 더러 있었겠는데

그런 날에 대한 화답 들은 이 얼마나 되는지

그게 늘 궁금했다

 

첫사랑에 대한 그런 날은 대게 실패했을 테고

유목적적인 사랑에는 대게 마침표를 찍었을 게다

 

오늘 곁에 있는 사람 귀하게 바라보십시오.

그리고 사랑하십시오.

새벽이 온들 어쩌겠습니까?

 

 



                                    詩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