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을 창가에두고/詩하늘 詩편지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은빛강 2010. 10. 25. 19:41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멀리서 빈다

 

나태주

 

 

어딘가 내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꽃처럼 웃고 있는

너 한 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눈부신 아침이 되고

 

어딘가 네가 모르는 곳에

보이지 않는 풀잎처럼 숨 쉬고 있는

나 한사람으로 하여 세상은

다시 한 번 고요한 저녁이 온다

 

가을이다, 부디 아프지 마라.

 

 

 

-시집 『시인들 나라』(서정시학, 2010)

-사진 : 다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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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 그것은

바로 소중함이다

나 같은 너와

너 같은 내가

날줄 씨줄로 엮여

세상의 아침을 맞고 저녁을 맞는다

부디 자신을 잘 가꾸어

잘 지내도록 기도해 줄 일이다

보이지 않는 꽃 한 송이

보이지 않는 풀잎 하나로 인해

세상은 아름답고

생명으로 넘친다

 

 

 

 

 

                                      詩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