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合水
장옥관
살구꽃 환한 그 언덕 거쳐왔겠지요, 당신 찔레꽃 아찔한 꽃향기에 떠밀려 하얗게 고꾸라지는
밀물지는 살갗은 어찌 그리 부드러운지요 반짝이는 빛 알갱이 어찌 일일이 다 아픔인지요
해를 품은 저 구름을 누가 짐작이나 했겠습니까 여우비 잠깐 다녀가시고 아지랑이 다시 하늘의 사다리로 걸쳐졌습니다.
파꽃이 터진 자리마다 고요가 둥지를 틉니다 날피리 여울 다독이며 갯버들이 손사래를 젓습니다
하지만 무슨 일인가요 한 기쁨이 한 슬픔을 만나 저토록 저물도록 흐르는 일 다함이 없어 내 몸은 자꾸 출렁이고 싶어 차오르는 강물인가요
비단 너울 하나로는 미처 얼굴 다 가릴 수 없는
-시집『하늘 우물』(세계사, 2003) -사진 : 다음 이미지 ---------------------------------------------
그 곳에는 생각 밖의 어울림이 있고 그 곳에는 생각 밖의 힘참이 있고 그 곳에는 생각 밖의 사랑이 있습니다
내 생각으로는 감히 이해할 수 없는 섞임 너와 내가 조건 없이 따라야 하는 명제가 바로 그것입니다
흐름에는 거역이 없습니다 사람이 잊지 말아야할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힘들어도 함께 가야할 까닭이 거기에 있기 때문입니다
詩하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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