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오늘의 생각

포기

은빛강 2010. 10. 22. 03:06

포기

야생이 살아가는 자연 속에는

부끄럽다는, 얼굴을 들 수 없다는

그런 서술은 생소 할 것이다

그러나 가끔

여러 능선을 따라 온 바람과

새벽 이슬

여명의 붉음

계곡을 깨우는 물 흐르는 소리

사뿐히 나무를 타는 다람쥐

이름 알 수 없는 작은 꽃

그러한 것들은 기쁨이다

공자는 말했다 자신이 알고 깨달은 것은

그저 아는 게 없다는 말씀

며칠 그리고 몇 달 힘겨운 날들 앞에서

이제 포기란 것을 하고 싶다

그저 알고 있는 것이 전혀 없으니

나는 청맹과니이고

저 수려한 짐승은 사냥을 준비하고 있으니

포기를 해야 하리 

 

오늘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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