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오늘의 생각

이럴 땐 어찌 할꼬?

은빛강 2010. 10. 31. 01:01

30일~31일(토,일) 양일간 세미나가 있다.

워낙 사람들이 북적 거리는 곳을 싫어 해서 대답만 하고 참석하지 않았다.

조금은 헐궈워진 시간을 이용해서 마치지 못한 일들과 아직 해야 할 일들을 고르고 있는데

전화가 걸려 왔다.

세미나에 함께 동참 해 야 할 분이고 이미 세미나 장소에서 내게 전화를 걸어 왔다.

못가서 죄송하다로 시작을 하는데

이 어르신이 또 없던 일정을 들먹이며 회원들에게 통보는 했느냐며 다그치신다.

누차 몇 번이나 있었던 사례이다.

세미나에 참석한 다른 분들에게 우리 박선생이 잘못 된 메일을 보냈다며 사과를 하셨다네......,

내가 있는 소속단체의 모임 일정이다.

분명히 이러저러 해서 이렇게 하자 하셨는데 "왜, 일정이 그렇게 잡혔어요?"

죄송함 보다는 설명을 해드렸다.

아주 꾸준하시다.

계속 꾸지람? 같은 걸 들었다.

전화를 끊고 생각하니 슬그머니 홧덩어리가 올라 온다.

그러니 어쩌랴 연세는 일흔이 넘으셨는데,

혈압약을 먹고 다시 일을 하노라니 타 소속의 지인이 전화를 걸어 왔다.

"왜그랬어? "

그 지인도 세미나에 참석을 했는 모양인데 그분의 말씀을 듣고 전화를 걸어왔다.

그의 전화에 잔뜩 아픈 머리를 날리고 난 연후

"내가 우리 딸 여위는 청첩장 보낼거여,"

"며칠 전에 받았는데 또 보내시게요?"

"그려? 우리도 치매야, 봐~ 돌아서면 몽땅 잊잖여,"

한참을 웃었다.

 

그러나 그분과 일을 계속 해도 될까란 걱정이 떠나질 않는다.

물론 모든면에서 뛰어난 분이시지만 세월을 이기는 이가 과연 누가 있을까,

 

번복되는 일은 신뢰도에 문제가 우선으로 도드라지기에 염려가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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