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
야생이 살아가는 자연 속에는
부끄럽다는, 얼굴을 들 수 없다는
그런 서술은 생소 할 것이다
그러나 가끔
여러 능선을 따라 온 바람과
새벽 이슬
여명의 붉음
계곡을 깨우는 물 흐르는 소리
사뿐히 나무를 타는 다람쥐
이름 알 수 없는 작은 꽃
그러한 것들은 기쁨이다
공자는 말했다 자신이 알고 깨달은 것은
그저 아는 게 없다는 말씀
며칠 그리고 몇 달 힘겨운 날들 앞에서
이제 포기란 것을 하고 싶다
그저 알고 있는 것이 전혀 없으니
나는 청맹과니이고
저 수려한 짐승은 사냥을 준비하고 있으니
포기를 해야 하리
오늘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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