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을 창가에두고/종이강에 그린 詩

[제101호 종이강에 그린 詩]-고향(故鄕) -정지용

은빛강 2010. 11. 25. 01:17

[제101호 종이강에 그린 詩]

 

                                                                                                      2010. 11. 24. 수

제1회 정지용 시 읽기

 

고향(故鄕) -정지용

 

낭독 - 오양호

 (시 읽기는 낭송이 아니고 낭독임)

 

고향에 고향에 돌아 와도

그리던 고향은 아니러뇨,

 

산꽁이 알을 품고

뻐꾸기 제철에 울건만,

 

마음은 제고향 진하지 않고

머언 항구로 떠도는 구름.

 

오늘도 메끝에 홀로 오르니

힌점 꽃이 인정스레 웃고,

 

어린 시절에 불던 풀피리 소리 아니나고

메마른 입술에 쓰디쓰다.

 

고향에 고향에 돌아와도

그리던 하늘만이 높푸르구나.

(동방평론 2호, 1932,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