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을 창가에두고/종이강에 그린 詩

[제98호 종이강에 그린 詩]-도시의 경계선-박 찬 현

은빛강 2010. 11. 21. 02:05

[제98호 종이강에 그린 詩]

 

 

도시의 경계선

박 찬 현

 

피곤한 노을이

차가운 빌딩 숲 속으로 눕고

어둠이 경계선을 그은 곳에

자동차들 눈망울 반짝이며 굴러 가는 시간

좁은 어깨를 나란히 맞추어 앉은 골목

취기가 발목 잡으려 기를 쓰는 너머

노랑 은행잎 비가 되어 내리며

흔들리는 취객을 깨운다

 

주점의 등이 어설픈 노래를 부르는 아래

어둠의 경계선에서

배고픈 망령이 손을 내미는

도시의 저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