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을 창가에두고/종이강에 그린 詩

[제105호 종이강에 그린 詩]-청지기 -이영지

은빛강 2010. 12. 23. 06:07

[제105호 종이강에 그린 詩]

청지기 -이영지

 

2010년08월07일 15시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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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지기'


'청지기'
이영지 전민정
낭독 

부름의 
흐름 폭을
지나다 여미고도
마지막 꽃잔만을 빙 둘러 다시 촛불
앵두 빛 두 볼을 감싸 빛 새 날까 밤새다

입술로
대답하고
이 아미 봄 숙이고
이 푸른 벽돌에도 흐르는 이 아침을
가슴의 파랑 너울로 흐르도록 봉황새

파아란 
눈빛으로 
분홍의 속살에도
등 뒤의 먼지만을 한 가닥 털어내는
머나먼 푸른 꿈 익어 봉황새의 청지기
이영지, <청지기: 새벽기도 23> 전

  이영지 시인의 시조 <청지기>에서는 창조주를 섬기는 신앙인의 사명을 ‘청지기‘로 비유하여 설명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데, 부름을 받은 청지기의 내면적 태도를 관찰할 수 있다.  이 시조에 나오는 청지기는 어둠을 밝히는 촛불을 꺼뜨려서도 안 되고, 아침을 노래하는 봉황새를 돌보는데 소홀해서도 안 된다.  그렇기에 이 청지기는 영혼을 일깨우는 소임에 항상 게을리 하지 않는 분주하고도 결백한 생활 태도를 견지하고 있는 것으로 비춰진다.  이와 같이 이영지 시인은 속세의 번잡함을 무시로 떨치고 어둠의 한가운데서 신앙의 불씨를 지키며 새벽의 여명과도 같은 영원의 행복한 시간을 예비하는 신앙인의 참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병용(문학박사, 문학평론가, 시인), 李英芝론 <사랑의 반복> 중에서

[시집『행복의 물을 먹으며, 사랑으로』(창조문학사 刊)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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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지 시인
행복의 물을 먹으며, 사랑으로
전민정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