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을 창가에두고/종이강에 그린 詩

[제107호 종이강에 그린 詩]어느 소방관의 기도

은빛강 2011. 3. 1. 10:21

제107호 종이강에 그린 詩

어느 사제의 기도 [어느 소방관의 기도]


저를 필요로 하는 이가 있을 때는

주여!
아무리 큰 죄악에 물든 이라도
그 속에서 영혼을 구할 수 있는 힘을 저에게 주소서



너무 늦기 전에 어린아이를 감싸안을 수 있게 하시고
공포에 떠는 노인을 구하게 하소서

제가 언제나 악을 이길 수 있게 하시어
가냘픈 외침까지도 들을 수 있게 하시고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사탄을 진압하게 하소서



그리고
당신의 뜻에 따라 제가 쓰러지더라도
제게 의탁하던 영혼들을 당신의 은총으로 돌보아 주소서



그리고 저의 죽은 혼이나마 이 말을 듣게 해 주소서.
"그동안 수고했구나. 편히 잠드시게."



주여, 저를 필요로 하는 영혼이 있을 때,
당신께 가려는 영혼의 앞길을 사탄이 막고 있고,
제가 그것을 느끼고 달려갈 때,
혹시라도 제가 지치고 힘겨움을 느낄 때,
고귀한 생명의 당신을 그리워하고 있을 때,
제가 항상 준비되게 하소서.



주여!
열심히 기도했고, 당신을 믿고 있지만
저는 아직도 약한 인간입니다.

자신 있는 표정으로 사탄을 향해 호령할 때도
저는 여전히 두렵습니다.
기적같은 당신의 힘이 제게 있기를 기도 합니다.



간절히 원하오니
혹시라도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이 죄악에 흔들리거든
제가 그 곁에 있게 하소서.
사탄이 원하는 것을 제가 물리치게 하시고,
사랑하는 이는 당신이 안아 주소서.



주여!
어둠 속의 그에게 목소리를 주시어,
구원을 부르짖는 소리를 제가 들을 수 있게 하소서.



제가 당신이 불러주신 사제의 길을 충실히 수행케 하시고,
제가 최선을 다할 수 있게 하시어
저로 하여금 당신이 맡겨준 모든 이웃의 영혼을 보호할 수 있게 하여 주소서



어떤 위험 속에서도 제가 두려워하지 않고 들어가서,
죄악에 휩싸인 사람을 구하게 하소서.


그리고,
제가 그의 내민 손을 잡게 하소서.



주여!

저로 하여금 당신이 부를 제 차례가 되었을 때를 준비하게 하시고,
그 때 불평하지 않고 기쁘게 갈 수 있게 하소서.



당신의 뜻에 의해
저를 거두어 가시는 날에는
부디 저의 죽음이 당신을 실망시키는 헛된 모습이 아니게 보살펴 주소서.

김요시비님이 중동한인가톨릭님의 링크에 댓글을 남겼습니다.

요시비님의 글:
보았습니다
누군가 이걸 사제의 기도로 바꿔 놓으신 분이 있더라구요 ^^

Bean님의 글:
실제 존재하는 어느 미국 소방관님의 기도라지요... 아이를 3명 구하지 못하고 나오게 되어 그 죄책감에 올린 기도라고 들었습니다. 가슴이 아프면서도 어쩌면... 소명이기에 갈 수 밖에 없는 길 ... 기도처럼 용감하게 우리를 구해주시는 소방관분들을 위해 기도중에 기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