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향을 창가에두고/詩하늘 詩편지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은빛강 2011. 1. 21. 16:42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노을

  

최영철

 

 

한 열흘 대장장이가 두드려 만든

 

초승달 칼날이

 

만사 다 빗장 지르고 터벅터벅 돌아가는

   

내 가슴살을 스윽 벤다

 

누구든 함부로 기울면 이렇게 된다고

 

피 닦은 수건을 우리 집 뒷산에 걸었다

 

 

 

-시집『찔러본다』(문학과지성사, 2010)

-사진 : 다음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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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승달만큼 예리한 칼날도 없지요

이 시는 시인의 능청이 스며있는

재미있는 시입니다

‘피 닦은 수건을 우리 집 뒷산에 걸었다’

익살을 부리지 않습니까

노을을 견주어 이렇게

너스레를 뜬 시는 최초일 겁니다

시집 제목처럼

우리들 마음을 찔러보고 있습니다.

 

 

 

 

                                       詩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