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밥값
정호승
어머니 아무래도 제가 지옥에 한번 다녀오겠습니다 아무리 멀어도 아침에 출근하듯이 갔다가 저녁에 퇴근하듯이 다녀오겠습니다 식사 거르지 마시고 꼭꼭 씹어서 잡수시고 외출하실 때는 가스불 꼭 잠그시고 너무 염려하지는 마세요 지옥도 사람 사는 곳이겠지요 지금이라도 밥값을 하러 지옥에 가면 비로소 제가 인간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시집『밥값』(창비,2010) -사진 : 다음 이미지 -------------------------------------------
지옥은 이 세상이다 이 세상에서 사람과 사람끼리 부대끼면서 인간답게 살아가기란 힘 드는 일이다 밥값 하고 사는 사람이 열 중에 셋만 있어도 이 세상은 살만하지 않겠나 밥값도 못하는 못난 인간들이 승냥이처럼 우글대면 끝난 것이지
배려하며 기꺼이 내어주는 사람이 되십시오
밑바닥을 겪어보지 않았으니 어찌 남의 처지를 이해하겠는가 겸허라는 말의 의미를 생각해 볼 때이다
詩하늘
|
'시향을 창가에두고 > 詩하늘 詩편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0) | 2011.03.28 |
---|---|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0) | 2011.03.17 |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0) | 2011.02.22 |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0) | 2011.01.21 |
'좋은 시·아름다운 세상' 『詩하늘』詩편지 (0) | 2011.0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