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50년 노인의 향수
박 찬 현
이름 모를 새 한 마리
이른 아침 물안개 밟고서
수즙은 여인의 발그레한 뺨
그 위로 퍼진 여명을 한 모금
마시며
말로 다 못한 사연을
어느 영혼의 언어를 읊네
먼데 산을 지긋이 눈감고
향수에 잠겼던 영혼은
더 이상 보이질 않는 압록강
안개 늪에 감춰 두고
붉어진 가슴속 잠겼던 눈시울
침묵을 구비 구비 펴고
이른 아침 퍼 올리는 눈물샘
구성진 새 울음에 담아 보내는
그리운 안부가
이 아침 여명의 붉은 볼을
호흡하며
허공으로 흩어지는 언어들
'내 어이 잠들면 만날 수 있음메...'
고운 명주 한 필에
젖어 드는 향수
2012. 1. 11. (수)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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