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하루를 보내며 박 찬 현

은빛강 2012. 1. 28. 02:16

 

하루를 보내며 박 찬 현

 

오만상 찌푸리며

미워한 가슴에 화가 켜지고

침묵하는 사이

미움의 원인은 재가 되고

꽃잎 한잎 두잎 움터 온다

 

그러나 이미 어딘가로 가 버린 시간

갈대숲 서걱이고

몸을 스치는 바람은 낯설다

 

나의 마감을 준비 할 수 있는 시간

참 감사해야 할 일이다

비둘기 상자인냥 나열한 납골당

온 가족 엉겨 붙어 울음 우는 이들

먼데 산을 보니 가까이 온 다

 

나는 숲으로 가리라

작은 새들 노래하고

름들 먼 곳 이야기

두런두런 들려주며, 마을마다

희 노 애락 비로 내려놓은 곳

 

늘 살아 있는 숲으로 가리라

주머니는 나누면 갑절로 늘어나고

사랑으로 다독이면 말이 약이 되며

해지기 전 잘못들을 기워 갚고

어둠을 주신 것과 달과 별이 수고하고

마지막 주검인양 잠 자리를 잡는다

 

그리고 숲으로 보내주시면

또한 무한 감사하겠습니다.

본향을 찾아 갈 수 있으니...

 2012.1.26. 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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