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보내며 박 찬 현
오만상 찌푸리며
미워한 가슴에 화가 켜지고
침묵하는 사이
미움의 원인은 재가 되고
꽃잎 한잎 두잎 움터 온다
그러나 이미 어딘가로 가 버린 시간
갈대숲 서걱이고
몸을 스치는 바람은 낯설다
나의 마감을 준비 할 수 있는 시간
참 감사해야 할 일이다
비둘기 상자인냥 나열한 납골당
온 가족 엉겨 붙어 울음 우는 이들
먼데 산을 보니 가까이 온 다
나는 숲으로 가리라
작은 새들 노래하고
구름들 먼 곳 이야기
두런두런 들려주며, 마을마다
희 노 애락 비로 내려놓은 곳
늘 살아 있는 숲으로 가리라
주머니는 나누면 갑절로 늘어나고
사랑으로 다독이면 말이 약이 되며
해지기 전 잘못들을 기워 갚고
어둠을 주신 것과 달과 별이 수고하고
마지막 주검인양 잠 자리를 잡는다
그리고 숲으로 보내주시면
또한 무한 감사하겠습니다.
본향을 찾아 갈 수 있으니...
2012.1.26. 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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