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작품방/詩 마당

미안하다는 뒷모습-박 찬 현

은빛강 2012. 2. 11. 06:50

 

 

미안하다는 뒷모습

박 찬 현

 

조율을 거부하는 시간들은

저 마다의 색상을 하고

계절의 마디를 붓질하고 있다

 

내가 오늘 타인에게 준 상처는

언젠가 질식 할 질타로 돌아오겠지

내가 오늘 생각 없이 벗어 준 외투

언젠가 냉기 위 노숙자에게 포근한

꿈이라도 되었기를 바람이니...

 

그리하듯, 바람의 시간 잠시 잡아두고

생피가 흐르겠지만, 가위질을 했다

초근들은 햇살이 성장을 해주니

너의 생애의 곁가지를 치는 것이니

생가지가 아플지라도 시간을 놓으면

완성의 삶이 틀을 잡을 것이야

 

시간의 바람은 세파를 아느니

모난 돌이 조약돌로 만들어지는

그 기-인 시간

섧음을 침묵의 층간에 묻어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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