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길잡이/양선규-문학개론

산다는 것이 한갓 개미 놀음에 지나지 않습니다

은빛강 2012. 4. 17. 01:35

산다는 것이 한갓 개미 놀음에 지나지 않습니다. 선인들의 앞선 소회가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아침입니다. 봄비가 내립니다.
淸, 黃鈞宰, 述哀情-豈不哀哉三十一則:우리를 가장 슬프게 하는 일 33가지

13. 安樂時設想痛苦,刻不可居,及已至前,俯首忍受,豈不哀哉;

편안하고 즐거이 살면서 혹시라도 당할 고통이 있을까 촌각(寸刻)조차 마음이 편하지 않았는데 기어히(及其也) 그 목전(目前)에 다달라 하늘을 우러러 고통스러워 하는 것을 보나니, 아, 이 어찌 슬프지 아니한가?

O設…베풀/진열할 설.

14. 別離時夢見親知,歡然慰藉,迷離半醒,雨寂燈孤,豈不哀哉;

... 이별한 친구를 꿈에서 만나 기쁜 마음으로 서로를 위로하고 마음을 나누는 즈음 반쯤 깨어나면서 서로 아득히 이별을 하는데 쓸쓸히 비 내리고 외로운 등불이 깜빡거리나니, 아, 이 어찌 슬프지 아니한가?

O慰…위로할 위, 籍…문서 적, 藉字의 誤記인 듯, 위자(慰藉)는 위로하다, 안심시키다의 뜻.

15. 腥膻所在,群蟻叢之,百沸之水,將澆千萬,聚而不走,豈不哀哉;

비린내 나는 고기가 있는 곳에 수많은 개미들이 악착같이 달려드는데, 끓는 물 한 바가지 퍼붓는 즉시 천 마리 만 마리가 옴짝달싹 못하나니, 아, 이 어찌 슬프지 아니한가?

O腥…비릴/비린내 성, 膻…어깨벗을/누린내 단, 蟻…개미, 叢…모일 총, 沸…끓을 비, 將…장차/지금 막~하려 할 장, 澆…물부을/물댈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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